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오찬에는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건희 여사도 동석했지만 공개된 기념 사진에선 빠졌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윤 대통령이 전날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서랜도스 CEO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인 ‘오징어게임 2’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씨와 함께 오찬을 했다고 밝혔다.
서랜도스 CEO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지난해 4월 서랜도스 CEO는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 대통령을 워싱턴DC 백악관의 블레어하우스에서 만나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넷플릭스 측이 빠르게 많은 투자를 진행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지속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CEO는 한국 콘텐츠와 미국의 플랫폼 결합을 통한 한미 문화 동맹 발전을 주제로도 대화를 나눴다. 김 대변인은 “넷플릭스는 약속한 투자를 충실하게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찬에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 여사가 동석했다.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서랜도스 CEO와 김 여사가 교류를 해온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서랜도스 CEO는 윤 대통령 부부를 지난해 접견한 이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해 6월 방한 당시에도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서한을 보내 방한 소식을 알리며 “저와 넷플릭스 구성원들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 동맹에 기여하고 계속 훌륭한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16일 8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서랜도스 CEO는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 등을 둘러보고 17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