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통도사 천왕문이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사천천왕문은 사찰을 지키던 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들이 모셔져 있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 내부에 봉안된 사천왕상은 경남도에 남아있는 사천왕상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조각승인 진열이 제작한 것으로 학술적·미술사적 가치가 있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은 1713년(숙종 39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그 다음해인 1714년에 중건했다는 기록과 천왕문 내부에 봉안된 천왕상이 1718년(숙종 44)에 제작되었다는 묵서(墨書)가 확인돼 건립시기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사찰 산문(山門)중 보기 드문 사례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구조로는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으로 좌·우 협칸에는 사천왕상 2구씩 봉안했고, 어칸은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익공은 주심포나 다포가 점차 간략화돼가는 양식적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경남도는 기존 도지정문화재인 양산 통도사 천왕문이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2023년 6월에 관계 전문가들이 통도사를 방문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의 타당성을 확인했다. 7월에 경남도 건축문화재 위원회를 개최해 만장일치로 보물지정을 심의·의결했다.
문화재청은 ‘양산 통도사 천왕문’에 대해 30일간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경남에는 우수한 문화유산이 널리 분포돼 있다”며 “적극적으로 문화유산을 발굴해서 전 국민이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