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경남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19일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경남도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 기준 경남에서는 32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에는 10개 수련병원에 전공의 480명이 근무 중이다. 이 중 창원경상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대학병원급 4개 병원에 전공의 447명이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오전에만 10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양산부산대병원은 165명 중 121명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진주경상대병원도 146명 중 121명, 삼성창원병원은 97명 중 69명, 창원경상대병원에서도 39명 중 10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 행동에 나선 것으로 확안됐다.
사직서를 제출하는 전공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각 병원은 정부 명령에 따라 전공의들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어 아직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20일 오전 6시부터는 무단결근이 예상된다.
대학병원급 4개 병원은 전임의 중심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등 전공의 공백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진료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전공의 사직서 제출과 더불어 의대생 집단행동도 우려된다.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최근 학과 회장단이 ‘휴학계 신청 절차’ 등을 학교 측에 문의했다. 앞서 동맹휴학을 결의한 의대는 20일 동반 휴학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상대 의대 재학생은 지난해 10월 기준 462명이다.
도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으로 진료 시간 변경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진료나 수술 일정 등을 확인하길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산의료원을 비롯한 한마음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양산병원, 대우병원, 국립부곡병원 등 6개 병원 소속 전공의는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