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예년보다 50% 이상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상청이 공개한 '2023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106회 발생했다. 이는 디지털지진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연평균 횟수(70.8회)보다 약 50%(35회)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연도인 2022년(77회)과 비교해 봐도 38%(29회) 늘어났다.
기상청은 국내에서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2016년, 2017년, 2018년에 이어 2023년에 4번째로 최다 발생 횟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3위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였던 경주지진(2016년·규모 5.8)과 포항지진(2017년·규모 5.4) 등으로 인해 여진이 빈번히 발생한 시기다. 이후 두 지진의 여진이 잦아들면서 지진 발생 횟수가 점차 줄어들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한 지난해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총 16회, 사람이 직접 체감한 지진은 총 19회 발생하며 연평균과 전년도 수치를 모두 넘어섰다. 앞선 통계에 따르면 규모 3.0 이상 지진은 평년 10.4회·2022년 8회, 체감 지진 횟수는 평년 16.5회·2022년 13회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월 사이에 동해에서 6개월간 '연속지진'이 발생한 데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에서 핵실험 때문에 지반이 약해지며 지진이 빈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강원 동해시 인근 해역에서는 당해 최대인 규모 4.5의 지진과 함께 16차례의 전진·여진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