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양패키징 주주환원 이끈 VIP운용 "변화 환영"

지난달 9일, 일반투자 목적 변경

“자사주소각·주주환원 해야” 요구

삼양, 16일 158억 주주환원 결정


VIP자산운용이 삼양패키징(272550)의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냈다. 아세아시멘트(183190), HL홀딩스(060980)에 이은 세 번째 사례다.

김민국(왼쪽부터),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사진 제공=VIP자산운용김민국(왼쪽부터),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사진 제공=VIP자산운용




19일 VIP자산운용은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삼양패키징의 주주환원 정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의 삼양패키징 보유 지분은 5.83%다.



이날 VIP자산운용은 입장문을 내고 “상장 이후 최초 자사주 매입소각 등 삼양패키징의 주주정책 변화를 환영한다”며 “현재의 저평가 상황에서 자사주매입소각 비율을 더 늘리길 원했지만 현금 배당을 선호하는 다른 주주들의 입장도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의사결정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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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VIP자산운용은 지난달 9일 공시를 통해 삼양패키징의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목적에서 일반투자목적으로 변경하고 자사주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양패키징이 지난 2017년 상장 이후 2021년까지 30~5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쳤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됐고 주가는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자사주 매입 소각은 현금배당과 달리 세금으로 인해 주주환원 희석이 없고, 주가가 저평가된 경우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욱 크다”며 “삼양패키징은 2022년 순이익 대부분을 현금배당하고, 지속적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주주친화정책을 갖고 있지만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6일 삼양패키징은 총 주주환원액 158억 원 중 절반인 79억 원을 현금배당, 나머지 79억 원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겠다고 공시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62%다. 주주환원율은 전년(98%) 대비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주주환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최초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용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에서 선도적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2017년 후 2021년까지 30~5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고 2022년엔 당기순이익 98%를 배당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쳐왔다. 지난해 들어 수익성을 회복하고 아셉틱 6호기 신규 가동 등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시장에서 소외돼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VIP자산운용은 2020년 2월 삼양패키징에 최초로 투자한 이후 4년 이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는 등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 외에도 아세아시멘트, HL홀딩스 등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어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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