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부산 주요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확산하며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부산대학교병원은 전공의 236명 중 2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동아대학교병원은 138명 중 110명이,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112명 중 85명이 사직서를 냈다.
메리놀병원은 23명 중 19명이, 부산성모병원은 15명 중 1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동의병원은 전공의 17명 중 3명이 사직서를 냈고 1명은 무단결근, 6명은 개인 연가를 냈다. 현재 7명은 근무 중이지만 전원 사직을 예고한 상태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전공의 3명 모두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신대 복음병원과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은 복지부 현장 점검으로 인해 이날 현황이 파악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공의 이탈이 많은 병원들은 급한 수술 일정을 미리 당겨서 진행했고 그렇지 않으면 일정을 미뤘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하루 평균 수술 양을 4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지난 6일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공공의료기관 4곳과 수련병원 18곳에는 비상진료대책 수립을 요청한 상태다.
전공의 집단 사직 또는 집단 휴진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면 비상진료대책 시행을 독려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전공의 병원이탈 사태가 확산함에 따라 복지부는 이날 현장점검에 나섰다.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을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