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이 전 남자친구와 관련된 논란을 딛고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복귀에 성공했다. 인생의 큰 시련을 맛봤다"는 그는 일상과 일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이제 그는 배우로서 더욱 정진하겠다는 마음이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는 절친 정수민(송하윤)과 남편 박민환(이이경)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운명을 개척하는 이야기다. 박민영이 연기한 강지원은 박민환과 결혼해 착한 여자로 살지만, 무능한 남편과 짜증을 유발하는 시댁, 고된 회사 생활을 견딘 끝에 암을 얻는다. 암 투병 중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정수민과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이들과 다투던 중 사망한다. 그러나 죽었다가 눈을 뜨니 10년 전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강지원은 자신의 인생을 정수민에게 떠넘기기 위해 박민환과 결혼시켜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작품 출연 전 박민영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실 소유주로 의혹을 받고 있는 강씨와 교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 원 가량을 빼돌리고,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논란으로 몸살을 앓던 박민영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복귀에 성공하게 된 것. 그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빠르게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다.
"저의 실수를 인정하는 데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인정하고 나니까 모든 게 선명해졌죠. 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세상에 나오기 위해 작품을 빠르게 선택한 것도 있어요. 이 자리가 주어졌음에 감사합니다. 인생에 커다란 시련을 맛봤고,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어요. 지금도 완전히 다 나은 건 아니에요. 평생 가져갈 아픔이지만, 이제는 조금 더 직접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싶어요."
그간의 시간은 박민영에게 고통이었다. 가짜뉴스는 각종 커뮤니티,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것. 박민영은 이에 분노해 자신의 SNS를 통해 "지겹다. 하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말을 믿고 이제 나는 콩알들을 지켜줄 단단한 마음이 생겼다"며 "걱정 말라"고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을 진짜인 것처럼 만든 부분이 많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잘 해내왔다고 생각했던 것조차 왜곡해서 나오는 유튜브 콘텐츠에 분노했어요. 말로 전달하기 힘든 콘텐츠나, 왜곡되는 부분은 지금도 조심스러워요. 여전히 유튜브에 들어가기 두려운 마음입니다. "
아픔을 겪고 난 후 깨달음도 있었다. "바닥을 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박민영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어려울 때 비로소 현실을 알게됐다고. 일에 대한 감사함도 느낀 그는 배우로서 본분에 충실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바닥을 한 번 쳐보니 많은 게 느껴져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기사들이 정말 당연하지 않더라고요. '이게 큰 선물이었구나'를 느끼게 됐죠. 제가 무명도 짧았고, 데뷔 때부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아서 잘 몰랐어요. 그런데 아예 0으로 만드니 이제는 쌓아올릴 일만 남은 것 같아요. 아예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이는 작품 속 인생에 바닥을 찍고,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된 강지원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기에 박민영은 더욱 강지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행복을 찾은 강지원. 이를 본 박민영도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그는 "엄마 뱃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편하고 행복하고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살던 때"라며 "삶이 녹록치 않다는 걸 느끼지 않았을 때, 삶의 굴곡을 몰랐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