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칩스법)을 이끄는 지나 러몬도(사진) 미 상무장관이 “칩스법 2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뤄졌던 칩스법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하는 와중에 미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안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러몬도 장관은 21일(현지 시간) 미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2024’에 원격으로 참석해 “미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싶다면 ‘칩스 투’ 또는 다른 이름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반도체 생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칩스법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에 총 520억 달러(약 70조 원)의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으로 2022년 도입됐다. 그동안 보조금 지급이 지지부진했지만 전날 글로벌파운드리에 15억 달러가 지급되는 등 물꼬가 트였다. 러몬도 장관은 여기에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이다.
그는 “칩스법과 같은 정부 차원의 전략 보조금은 1960년대 우주경쟁 이후 전례가 없지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과 얘기를 나눠보면 필요한 칩셋 양이 아찔할 정도로 많다”며 “모든 칩셋을 미국에서 만들 수는 없더라도 인공지능(AI)을 이끄는 칩셋에 대한 주도권은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칩스법에 기대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파운드리 시장에 복귀한 인텔 또한 100억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조만간 지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몬도 장관은 “인텔은 미국의 챔피언십 기업”이라며 조만간 보조금을 집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텔은 하루 뒤인 22일 MAG(군사·항공·정부) 파운드리 행사를 열고 미국 정부 기관 대상 설명회에 나선다. 칩스법 보조금이 국방과 안보 관련 기업에 우선 지급되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영업과 로비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