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무당국이 회사 제트기의 사적 이용에 관한 세금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국세청(IRS)이 이미 1월부터 대기업은 물론 헤지펀드, 부동산투자사, 대형 로펌 등을 포함해 76개 법인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통상 미국에서는 비즈니스 목적의 회사 제트기 이용에 대해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개인 여행에 회사 제트기를 이용하거나, 코로나 감염 예방 등을 이유로 제트기 이용을 규정화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S&P500에 포함된 기업 CEO들의 제트기 관련 지출은 2022년 4130만 달러(약 55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10여년 만에 최고치다.
실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 항공 여행에 230만달러(약 30억원)를 지출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2022년 CEO의 개인 제트기 여행에 100만 달러 이상 지출한 기업은 록히트마틴, 메타, 넷플릭스, 라스베이거스샌즈 등 4곳이었다.
국세청은 지금까지 재정 등의 문제로 지난 10년간 이 문제를 조사하지 못했지만 2022년 인플레이션감소법 시행으로 국세청 예산에 10년간 800억 달러가 배정되면서 감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대니 워펄 국세청장은 “고소득 납세자에 대한 역사적으로 낮은 감사 비율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