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외국인 투자가와 함께 코스피의 오름세를 키운 기관 투자가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의 상승폭을 축소시켰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의 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께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5(0.1%)포인트 오른 2667.02포인트를 기록했다. 오전 10시께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7(0.57%)포인트 오른 2679.34포인트에 거래됐는데 상승폭이 줄었다. 외국인 투자가는 1338억 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는 각각 979억 원, 492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가가 매도로 돌아서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2690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중 기관 순매도 전환과 더불어 엔비디아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에도 이날 반도체 상승은 다소 미미하다”며 “삼성전자(005930)도 부진이 지속돼 코스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 발표를 앞두고 금융업 내에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강화돼 연관된 저PBR 종목들의 강세가 뚜렷하다”고 했다.
특히 금융업 중 보험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000370)(+5.21%), 흥국화재(000540)(+3.49%), DB손해보험(005830)(+3.21%), 삼성화재(000810)(+2.99%), 현대해상(001450)(+2.23%) 등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화재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 제시는 없었다”면서도 “잉여자본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높은 만큼 추후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000660)(+2.49%), 셀트리온(068270)(+1.98%)을 제외하고 삼성전자(-0.14%), LG에너지솔루션(373220)(-1.1%),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4%), 현대차(005380)(-0.41%), 기아(000270)(-0.59%),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0.11%), LG화학(051910)(-1.77%), 네이버(NAVER(035420))(-0.99%) 등 코스피 시가 총액 사위 종목들은 모두 하락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5% 가량 오르고 있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바이오 섹터의 HLB(028300)(+0.77%), 알테오젠(196170)(+18.57%), 셀트리온제약(068760)(+3.48%)만이 상승 중이며 에코프로비엠(247540)(-0.6%), 에코프로(-0.84%), 엔켐(348370)(-9.69%), HPSP(403870)(-3.99%) 등 2차 전지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경우 이날 오전 글로벌 제약사와 독점 계약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