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각 지역구 후보를 정하는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삭발·단식 투쟁·1인 시위 등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사상구 공천에서 탈락한 송숙희 예비후보는 23일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특혜 단수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구에는 장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송 예비후보는 삭발 회견 후 지지자 20여명과 함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당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국민의힘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단수 추천을 받은 부산 부산진갑에서도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지역 연고도 없는 후보"라며 심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수원 예비후보는 지난 20일부터 여의도 당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전날까지 당원 180여명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이 예비후보 측은 전했다.
현역 강민국 의원이 단수 추천을 받아 후보자로 확정된 경남 진주을에서는 김병규·김재경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당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편 "무소속 연대 등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단식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노웅래(4선·마포갑)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컷오프되자 이에 반발해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광진을 김상진 예비후보 역시 이 지역에 현역 고민정 의원이 단수 공천된 데 항의하며 중앙당사 앞에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
비명계(비이재명계)로 알려진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현역 의원 대상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아 최근 탈당했고 박용진·윤영찬 의원도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 이에 비명계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비명(非明)횡사’ 공천이라는 비판과 함께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