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총선 D-44, 남은 공천 뇌관은…與는 ‘텃밭’·野는 ‘임종석’

국민의힘, 서울 강남·영남 등 공천 미정…현역 노심초사

민주, ‘친문’ 임종석 배제 시 ‘明文 공천전쟁’ 본격화될 듯

임종석(가운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임종석(가운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언제 터질지 모를 공천 갈등은 남은 총선 판도를 뒤흔들 뇌관으로 남아있다.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의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과 영남 등 ‘보수 텃밭’ 공천에서 현역 의원들의 탈락이 가시화할 경우 공천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임 전 실장의 공천 결과에 따라 분당 수준의 ‘내전’으로 확산할 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임 전 실장은 당내 친문과 86 운동권 인사들을 움직일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친문계는 홍영표·윤영찬·김한정 의원 등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는 등 경선 통과가 힘들어져 집단행동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문 핵심인 임 전 실장마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명문(친명·친문)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는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공천을 용인해야 한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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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가 밀고 있는 추미애·이언주·전현희 전 의원의 전략 공천도 관심사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들을 ‘여전사 3인방’이라고 칭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권유로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이 전 의원의 수도권 출마가 확정될 경우 불공정 특혜 논란이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올드보이’ 인사들에 대한 공천 배제 여부도 또 다른 뇌관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는 큰 잡음 없이 순조롭게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영남과 서울 강남 등 아직 확정되지 않은 ‘텃밭’ 공천이 숨겨진 뇌관이다. 국민의힘이 이날까지 공천 방침을 확정하지 않은 지역구 중 서울 강남·서초,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강원 지역구가 다수 포함돼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양지’로 분류돼 예비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그만큼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클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해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구의 공천 발표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권에선 강남갑·을·병과 서초을 공천이 보류된 상태다. 이 중 강남병은 현역 유경준 의원이, 서초을에는 현역 박성중 의원과 비례 지성호 의원이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TK 보류지역 가운데도 현역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곳이 여럿이다. 대구 동구갑(류성걸), 대구 북구갑(양금희), 대구 달서갑(홍석준), 경북 안동·예천(김형동), 경북 구미을(김영식)의 공천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 부울경에선 부산 서구·동구(안병길), 울산 중구(박성민), 울산 남구갑(이채익), 경남 창원 진해(이달곤) 등의 지역구에서 심사가 보류됐다. 이들 지역에서 현역 공천 배제가 본격화되면 탈락자들의 거센 반발이 당내 공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상 기자·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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