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1·10 대책’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수에서 제외되는 등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고금리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가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584실 모집에 1237명이 몰려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6.7대 1)을 한참 밑도는 결과다. 일부 평형의 경우 경쟁률이 1.4대 1에 그친 데다 예비당첨자가 공급물량의 5배수 이하인 만큼 실제 계약률을 고려하면 미분양에 따른 수의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1월 들어서는 이 오피스텔은 공급 면적이 24~52㎡인 만큼 1·10 대책 첫 수혜단지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소형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올해와 내년 2년간 준공되는 60㎡ 이하, 수도권 6억 원·지방 3억 원 이하의 소형 신축 주택(아파트 제외)을 구매하면 취득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금리에 따른 오피스텔 매매 시장 침체와 다소 높은 분양가에 저조한 청약 성적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의 전용면적 24㎡의 최고 분양가격은 2억 7100만 원이다. 인근 ‘힐스테이트청량리역’ 전용 20㎡의 매매가격이 2억 5000만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다소 높다. 동대문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에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총 3개 대학교가 있고 종로와 광화문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월세 시세가 70만~100만 원인 만큼 문의는 많았지만 금리가 높아 고민을 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을 받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8만 2000여 실이 공급됐다. 그러나 2020년 8월부터 정부가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포함 시킨 데다 고금리 직격탄을 맞으며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추세다. 프롭테크기업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만 6696건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21년 25.8대 1에서 지난해 6.7대 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