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관광개발국을 신설해 종합적인 관광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남해안 관광’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남해안을 수도권에 대응할 경쟁력 있는 K-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관광산업이 제조업보다 두 배 높은 고용 유발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남해안 관광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경남도는 올해 국책사업인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1단계로 남해안 개발에 본격 나선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영·호남을 연계한 광역관광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숙박여행 일수 증가와 생활인구 유입, 관광격차 해소 등 경남관광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영 관광만 구축, 밀양 낙동선셋 디지털파크 조성 등 1단계 예산 7591억 원 중 우선 반영된 15개 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시도·시군 공동협력 사업으로 추진할 대표 콘텐츠와 관광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는 공익사업 조건부 동의를 받아내면서 골프장·기업연수원 등을 조성할 토지 확보가 가능해졌다. 구산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되면 마산로봇랜드와 함께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창원 돝섬 등 관광 개발 매력도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한 컨설팅을 추진하고, 9월에는 세계 유명 호텔·관광사업 투자자를 발굴하고자 남해안권 국제 관광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관광인프라 조성과 함께 다양한 관광 정책도 추진한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경남은 전남, 부산을 아우르는 남해안권을 세계적인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지원 근거 법률로 ‘남해안권 관광진흥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남해안 관광 1호 사업인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조성사업은 오는 8월까지 경남 구간의 세부 개발 계획을 마련한다. 남해안 전체를 걸을 수 있는 ‘챌린지 순례길’과 승전지를 관광하는 ‘테마형 순례길’로 구분하고 승전지 주변 해안탐방로, 전남과 연계한 수군 재건로 노선을 신설한다. 또 남해안 관광 시대를 열기 위해 경남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에도 착수하고 국내외 여행 관계자와 일반인 대상 세일즈 활동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장기 지연됐던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민선 8기 출범 후 개발사업자를 선정하고 개발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 장목관광단지 배후지역에 남부내륙철도, 가덕도 신공항,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추진 등으로 교통 혁신이 기대되는 만큼 진해만권 일원을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남해안권을 같이 향유하는 전남, 부산과 함께 지역 정치권, 유관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호 상생하는 관광정책을 펼치겠다”며 “관광산업이 미래세대를 먹여살리는 첨단 먹거리 산업임을 인식해 포스트 코로나시대 관광효과를 선점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