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계기로 그간 급등한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금융주 사이에서도 옥석가리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 가운데 보험주보다는 은행·증권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내고 “지금까지 정부 정책 기대감 측면에서 금융주 투자에 접근했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 관점에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주주환원 여력과 의지가 반영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유무가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면서 은행·보험·증권주 가운데 은행·증권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더 낫다고 제안했다. 그는 “은행주가 금융 업종 중 정책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며 “금융지주 4개사는 구체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고 확대 이행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주에 대해서도 “지난 2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대규모 부실채권 사악을 완료해 재무적 부담도 해소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보험사 가운데는 아직 명확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곳이 없다”며 “앞으로 발표할 정책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는지 여부가 해당 종목의 밸류업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