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이 불공정하다는 당내 의원들의 성토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입을 열지 않았다. 4·10 총선을 43일 앞두고 공천 내분이 극으로 치닫고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음에도 ‘비명 배제’라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깜짝 등장했다. 당초 재판 일정으로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대표가 참석함으로서 상황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진 의원 총회에서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를 빠져나가며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우리 당무에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소감만 남겼다.
이에 의원들은 반발했다.
정치권 은퇴를 선언한 박병석 의원은 “이 대표가 한 마디도 없었다”며 “정권은 유한하고 권력은 무상하다 바른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오영환 의원은 “지도부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원내를 총괄하는 홍익표 원내대표만 바빴다. 홍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탈당을 선언한 설훈 의원에 대한 위로도 대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함께했던 중진 정치인”이시라며 “설훈 의원을 한번 더 뵙고 설득하겠다”고 말햇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컷오프에 대해서도"일부 의원들의 유감스럽다는 발언이 있었다"며 “공관위서 결정된 사안이라 번복할 수 있지 않다”고 상황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