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가 생전 남긴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국내 경매에서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2월 미술품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이 13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의 색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는 뜻을 가진 오언절구로, 안 의사가 세상을 향해 내뱉은 묵직한 외침이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여순 감옥에 수감된 후 사형집행(1910년 3월 26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이 글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경매 추정가는 6억~12억 원이었으나 경합을 거친 후 13억 원에 낙찰됐다. 이 유묵을 경매에 넘긴 사람은 일본인이지만 낙찰자는 한국인이다. 안 의사가 남긴 유묵이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셈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안 의사가 남긴 유묵 중 31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돼 있다. 이 중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유묵은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인 19억 5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