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로켓배송’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모델도 만들었다. 대기업 틈바구니 속 생존이 힘든 중소기업들이 쿠팡과의 협업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은 대표적인 동반 성장 사례로 평가받는다.
28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쿠팡에 입점한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자는 총 21만여 명이다. 이는 쿠팡이 직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실시한 2014년 직후인 2015년 1만 2161명에서 약 17배 증가한 것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쿠팡에 납품하게 되면 마케팅은 물론 편리한 배송 서비스에 힘입어 혼자 하기 힘든 물류 확장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이 늘면서 전체 입점 업체 중 소상공인 비중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60% 수준에서 80%까지 확대됐다. 쿠팡에 입점된 소상공인 사업자들의 거래 금액도 2019년 4조 1080억 원에서 2022년 9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 입점 이후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소상공인 사업자들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생활 용품 업체 순수코리아는 쿠팡에 입점을 시작한 2015년 매출 24억 원에서 지난해 280억 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양칠식 순수코리아 대표는 “주변 지인들의 걱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쿠팡에 제품을 더 납품했다”며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앤 덕에 동반 성장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순수코리아는 쿠팡 납품으로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4500평 규모의 공장을 개설했고 해외 10개국 수출까지 하고 있다.
쿠팡은 소상공인들과의 파트너십을 무기로 동반 성장하는 사업 모델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로켓그로스 입점 업체의 80% 이상은 전통 유통 업체에 입점할 수 없는 데다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라며 “(쿠팡에서) 이들의 지난 4분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 증가했고 업체 수도 80% 늘었다”고 밝혔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중소 상공인에게 제품 보관과 포장, 재고 관리, 배송, 반품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