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과 생산이 30%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아 ‘금사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33년까지 사과 재배 면적이 8.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처럼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 생산이 줄어 가격이 더욱 인상될 수 있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작년과 비슷한 3만3800㏊에서 2033년 3만900ha로 연평균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33년까지 9년 동안 사과 재배면적 2900㏊(8.6%)가 줄어드는 것으로 축구장(0.714㏊) 4000개가 사라지는 셈이다.
특히 성목(다 자란 나무) 면적은 품종 갱신, 노령화에 따른 폐원, 타 품목 전환 등으로 지난해 2만4천700㏊에서 2033년 2만280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목(어린 나무) 면적은 8000㏊ 수준으로 1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 면적 감소 탓에 사과 생산량은 올해 50만2000t에서 2033년 48만5000t 내외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점진적인 생산량 감소로 1인당 사과(후지 상품) 소비량은 올해 9.7㎏에서 2033년 9.5㎏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기상 여건 악화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39만4000t이었다. 봄철 저온 피해(냉해, 서리 등)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 수가 줄었으며 여름철 잦은 강우와 집중호우로 낙과가 증가했다. 또한 수확기에는 탄저병·겹무늬썩음병 등 발생이 늘었다.
지난해 생산 감소 탓에 '금사과'라 불릴 만큼 사과 가격이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10개에 2만9088원으로 1년 전(2만2784원)보다 29.3% 비싸다.
요즘 마트에서 상품에 따라 사과 하나 가격이 무려 1만3900원짜리도 등장했다. 피치 애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엔부사과 혹은 ‘속 빨간 사과’로도 불린다.
한편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 마트와 함께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사과·배 판매 촉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