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용주가 '밤에 피는 꽃'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제 시작한 만큼, 연기자로서 열정도 크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나아가 할리우드 진출까지 꿈꾸고 있다. 그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연기자로서의 꽃봉오리는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정용주는 2020년 영화 '신림남녀'로 데뷔해 영화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화란', 드라마 '거래', '반짝이는 워터멜론', '이재, 곧 죽습니다', '그랜드 샤이닝 호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연출 장태유)을 통해 공중파에 입성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 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완벽한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정용주가 연기한 비찬은 금위영 군관으로 전라도에서부터 수호를 따라다닌 자친 수호의 오른팔이다. 수호를 가장 존경하지만, 한양에 올라와 더 존경하는 인물이 생긴다. 도탄에 빠져 있는 백성을 위해 지붕 위를 달리는 전설의 미담(이하늬)이다. 작품은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를 달성하며 역대 MBC 금토극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정용준도 첫 공중파 작품에서 괄목할 성적을 얻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용주가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다. 당시 그의 부모님은 정용주가 공부 쪽으로 재능이 없다고 판단했고, 여러 가지 진로를 제안했다. 덕분에 정용주는 그림, 목공소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웠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후 부모님이 제안한 게 연기였다. 부모님이 대학 시절 연극반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처음에 연기를 배웠을 때는 낯간지러웠어요. 그런데 갈수록 재밌더라고요. 재능도 있었고요. 자연스럽게 예고를 진학하고, 입시를 준비해 예대까지 갔죠. 그러니 '내가 할 줄 아는 건 연기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처음 연극 무대에 올라간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한여름밤의 꿈'을 했는데, 그때 느꼈던 희열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용주가 느낀 연기의 매력은 공동체 작업이었다. 한 작품이 끝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다시 화합을 이뤄가는 과정이 그와 잘 맞았다. 물론 마음이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이겨내고 호흡하면서 하나의 완성본을 향해 나아가는 일은 매력적이었다. 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어렸을 때부터 모험심이 강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지하철을 타는 법도 모르는 나이였는데, 어머니가 뮤지컬 표가 생겼다고 혼자 보러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이라 길을 찾는 게 지금보다 어려웠어요. 어머니가 뮤지컬 팸플릿을 주면서 지하철 타는 법을 알려주셨고, 전 그대로 나갔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인상적이에요. 그때 본 공연도 기억에 남고요."
이제 막 시작한 정용주는 해보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도 많다. 여러 가지 장르를 경험해 보고 싶지만, 특히 전쟁물에 출연하는 게 그의 꿈이라고. 그는 실제 폭발 장치들이 터지고, 그 안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감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도 목표다. 할리우드에서 핸 프린팅을 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 마음이다. 연기로 끝장을 볼 계획이다.
"같이 작업하면 좋은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배우는 한 인간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그전에 한 인간으로서 됨됨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인간을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작업하면서 즐겁게 하고 싶고, 모나지 않게 잘 묻어나 앙상블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는 제 20대의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20대인 만큼, 생일 파티도 크게 해보고 싶어요. 오디션도 많이 보고 충실히 삶을 살 계획이에요. 또 다가올 30대를 위해 술을 좀 줄이려고 해요. 건강검진도 해보고요. 조금 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