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대출 '주춤'…9개월 만에 증가폭 최소

5대銀 2월 말 가계대출 696조…0.07%↑

주담대 2.7조 늘어…신용대출 감소세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0개월째 늘었지만 증가폭은 9개월 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신용·전세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 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7922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0.07%(4779억 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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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이번에도 주담대였다. 2월 말 주담대 잔액은 537조 964억 원으로 한 달 만에 0.52%(2조 7712억 원) 늘었다. 지난달 4조 원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수요가 한풀 꺾였지만 2조 원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지난달 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스트레스 DSR’ 도입을 앞두고 대출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금리 인하 추세와 함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흥행하면서 주담대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용·전세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 6851억 원을 기록해, 1년 만에 최대 감소 폭(1조 7760억 원)을 보였다. 4개월 연속 감소이기도 하다. 전세대출도 같은 기간 4088억 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총 수신 잔액은 1975조 799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조 7650억 원 늘었다. 20조 원에 달하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정기적금 잔액이 한 달 새 약 13조 원이나 빠져나갔지만 수시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정기적금 잔액은 33조 2204억 원으로 전월보다 13조 2672억 원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로 인한 적금 이탈 현상으로 적금 감소세가 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탈 자금의 예금 유입과 기업 예금 증가 등에 힘입어 총 수신 잔액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41조 8090억 원으로 전달 대비 2조 8606억 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 7051억 원 늘어난 634조 901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2개월 만에 1조 5636억 원 늘어난 320조 794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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