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각각 격전지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자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행보를 보이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원 최대 격전지인 충남 천안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백석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천안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물건을 구매하며 민심을 훑었다.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한 20년 가까이 됐는데 한 달 정도 살았다”며 “근무하면서 중앙시장을 왔다 갔다 했는데 각별한 추억이 있다”고 천안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선거 국면이 되면서 처음 온 지역이 천안이다”며 충남의 마음을 얻고 싶다”고 충남 민심에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에서 호떡과 순대를 먹으며 정치인들의 민생탐방 필수코스인 전통시장 ‘먹방’을 선보였다. 구름인파를 몰고 다니던 한 위원장은 "저희가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시장을 떠났다.
한 위원장은 5일 충북 청주시, 7일과 8일에는 각각 경기 수원시와 성남·용인시 등 격전지 방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창신시장을 찾았다. 종로구에 단수 공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이 대표와 함께 했다.
이 대표와 곽 변호사는 창신시장 초입에 있는 약국부터 시작해 전집, 갈빗집, 족발집을 차례로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집을 방문한 이 대표는 상인에게 “경제에 관심 없는 윤석열 정권에 회초리를 칠 수 있게 해 달라”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 또한 시장 ‘먹방’을 잊지 않았다. 전과 족발 등을 먹은 이 대표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계산하며 "온누리상품권보다 종로 지역화폐가 상권에 훨씬 도움이 되는데 (정부가) 온누리상품권을 고집한다"고 정부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오후에는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