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열었듯 신세계푸드(031440)는 먹거리에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자 합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대안식품 개발방향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기차 출현에 반발했던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친환경 전기차를 팔고 있다”면서 “식품 산업 역시 지구와 환경을 더욱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대안육·대안유·대안치즈 등을 공개했다. 특히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은 대두·당면·양배추 등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만든 게 특징이다. 순대 고유의 색상은 카카오 분말로 구현해냈다. 신세계푸드와 외식업체 순대실록이 6개월간 공동 연구를 거쳐 내놓은 간편식이다. 이 밖에도 귀리·쌀 등을 활용해 만든 식물성 우유와 치즈 플래터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기업간 거래(B2B) 의존도가 높은 대안식품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유통사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날 출시된 제품은 G마켓과 SSG닷컴에서 먼저 판매한다. 3~4년 내 공개를 목표로 수산 대안육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 시장에서의 확장도 모색중이다. 송 대표는 “단순 식품 소재를 제조할 뿐 아니라 급식과 외식사업 등 원물로 직접 메뉴를 만들어 소비자를 대면할 기회가 많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진출하며 시장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5년이 지나면 모든 메이저 식품회사들이 대안식품에 뛰어들 것”이라면서 “다른 대안식품 제조업체들은 경쟁자라기보다는 함께 선단을 꾸려 시장을 넓히는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안식품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래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년에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공개하며 첫 제품으로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세계 시장 기준으로도 최초인 ‘식물성 런천 캔햄’을 내놨다. 이어 2023년에는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식물성 간편식과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현재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동원F&B 등 다른 식품업체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