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대증원 3401명 신청…비수도권서만 2471명

증원 목표치 2000명 훌쩍 넘어

정부 '의료 정상화'에 힘 실릴듯






의대를 운영 중인 전국 40개 대학이 교육 당국에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3400명 넘게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증원 목표치(2000명)와 비교하면 1000명 이상, 지난해 수요조사 때의 최대치(2847명)보다도 600명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의료계의 증원 저지 움직임에도 각 대학들이 증원 신청에 적극 나서면서 의료 정상화를 천명한 정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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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65명, 경기·인천이 565명, 비수도권이 2471명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지방의료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방대 중심 증원 계획을 밝히면서 비수도권의 증원 신청 인원이 전체 72.7%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신청 규모는 교육 당국도 예견하지 못할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2500명 중반이나 후반대를 예상했는데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결국 지방대의 경우 대학 위상과 지역의료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많은 인원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 당국은 정원 배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희망 정원을 밝힌 만큼 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원을 각 대학에 배정하고 수험생들을 위해 대학 측에 서둘러 입시 요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의대 교수들이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삭발식을 연 데다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의대생들도 줄지 않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규 기자·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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