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인하대학교와 가천대학교가 교육부에 의대 정원 신청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정원을 늘려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는 의료계 반발을 우려해 의대 증원 신청 인원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의대를 운영하는 인하대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신청서를 제출했다.
인하대는 현재 정원 49명에서 51명 증원으로 총 100명 정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천대 메디컬캠퍼스는 기존 40명보다 많은 50명을 요청해 총 90명 증원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2개 대학에서 알려진 의대 정원 신청은 190명으로, 이는 지난해 실시한 1차 수요 조사와 비슷한 수치다. 의대 정원이 비수도권 필수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조치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정원 요청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번 의대 증원 인원을 '비수도권 의대 집중 배정'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하대에서 120명, 가천대에서는 무려 150명까지 정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되면 인천 2개 대학에서 신청한 의대 정원 증원은 270명까지 치솟는다. 이는 정부에서 5일 발표한 인천·경기 5개 대학에서 신청한 565명의 47%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들 대학이 이처럼 의대 증원 신청을 함구하는 이유는 의료계의 눈총 때문이다. 의대 교수들이 의사인 점이 가장 크다. 게다가 증원을 요청한 인원에 못 미칠 경우 과도한 수익구조만 고려한 것으로 비치면서 의대생 집단 휴학에 불일 지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은 의료계의 후폭풍을 우려해 이번 의대 증원신청에 입을 닫는 모양새다.
가천대 관계자는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