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영하 추천이 시스템 공천이냐"…與, 유경준·홍석준 등 공개 반발

'컷오프' 홍석준·이채익, 與공천 결과 반발

유영하 단수공천에 "시스템 공천서 어긋나"

유경준 컷오프에 與 "강남은 새인물 발굴"

공관위 "불출마 등 현역 교체율 35% 전망"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텃밭인 영남의 물갈이가 본격화하자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이 된 현역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여당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추천을 받은 데 대해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며 “오늘 공천관리위원희의 부당한 의결에 대해 이의신청 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공관위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 담합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왔다. 그 결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당지지도는 상숭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유 후보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제22대 총선의 악재가 될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단수추천은 시스템 공천에서 분명히 어긋난다”며 “(유 변호사의 공천이 결정된 배경에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관위가 박 전 대통령을 의식한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당 이채익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갑이 ‘국민공천’ 대상 지역으로 지정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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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 더욱더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존경하는 저의 남구민보다 앞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경청하는 마음으로, 평생 함께한 남구민의 품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및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이 국회에서 부결돼 폐기되자 텃밭을 중심으로 지지부진했던 ‘현역 물갈이’ 작업에 속도를 내며 컷오프 대상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유 변호사의 단수추천 배경에 대해 “데이터로 보면 (홍 의원과) 점수 차이가 많이 났다”며 “빠른 시간 내 (유 변호사) 단수추천을 하면 박 전 대통령을 배려한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늦췄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강남병 지역구에서 컷오프된 유경준 의원 “서초, 강남은 새로운 인재 발굴에 포커스를 둔걸로 이해하면 된다”며 유 의원과는 ‘지역구 재배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 등을 포함하면 현역 교체율이 35%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현역들이 지역구 관리를 잘 못하면 경쟁력 있는 신인이 들어올 시 막아내기 어렵다는 점을 발견했다. 시스템 공천이 생각보다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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