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슈퍼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 후 은둔에 들어갔다. 당내에선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 ABC,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15개 중 버몬트를 제외한 14개주에서 패하거나 패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헤일리 전 대사 캠프가 공개한 6일 일정은 아직 없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미국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실시된 공화당 경선 중 유일하게 버몬트에서 49.9%대 43.9%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 30%p 차이로 제친 뒤 거둔 두 번째 승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완승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 곳 모두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고 대의원 수가 적어 대세에 영향은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개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예상 밖 승리를 거뒀지만 공화당 내부의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포기를 공식화하고 있지 ㅇ않다. 이를 두고 여러 추측이나오는 상황이다.
헤일리 전 대사 캠프는 그가 단일 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지만, 매사추세츠·콜로라도·버지니아·버몬트와 같이 중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가 많은 주에서 지지율 40%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WP는 그러면서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전에 그에게 도전한 마지막 인물로 역사에 남길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은 한 캠프 소식통을 인용해 헤일리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측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헤일리 지지자들은 중도 사퇴 없이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길 바라고 있다.
메리 스몰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메인)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고령 등을 고려할 때 전당대회 전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에머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메인)도 "(트럼프는) 선거 전 유죄 판결을 받을 수도 있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이런 짐을 진 지도자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헤일리 완주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