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등록된 친환경 승용차가 2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전체 친환경차가 200만 대를 기록한 지 4개월 만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바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 등록된 하이브리드‧전기‧수소 승용차는 203만 4282대로 나타났다.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의 9.5% 수준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158만 7351대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각각 41만 3335대(20.3%)와 3만 3596(1.6%)대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정부가 목표로 한 2025년 친환경차 283만대 보급도 무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정책 등으로 경유차와 가솔린 차량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전체 차량의 10% 수준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친환경차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2020년 27만 1300대에 불과하던 친환경차 수출은 2021년 40만 4900대, 2022년 55만 5000대 판매를 거쳐 2023년에는 지난해 대비 31.3% 증가한 72만 5291대를 기록했다. 수출액 또한 242억 달러로 나타나며 수출량과 수출 금액 전부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기아의 EV6, 니로, 쏘울 등 전기차 라인업이 크게 확대된 것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경유차의 인기는 고꾸라지고 있다. 올해 1월 경유차 신규 등록대수는 지난해 동월(3만 947대)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1만 5346대로 조사됐다. 전체 등록 차량 대비 점유율은 10.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같은 달(8만 9328대)과 비교하면 82% 급감했다.
실제 정부는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과 더불어 이른바 ‘경유차 퇴출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인기가 높아지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다. 최근 환경부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부착된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에 대해서도 조기 폐차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오염원 배출량이 높은 4~5등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미부착 차량에 대해서만 보조금이 지원됐다. 조기 폐차 차량의 검사가 어려웠던 도서지역 등을 위해 온라인 검사방식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