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럭시 링 유출된 줄" 아마존에 파는 이 스마트 반지, 정체 알아보니

갤럭시 링 연내 출시에 긴장했나

오우라 링, 아마존 등 판로 확장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에 외신도 관심

둥근 갤럭시, 각진 오우라…외관 차이

'내부 논의 시작' 애플도 참전 가능성 솔솔

스마트링 시장 2031년 2600억원 전망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오우라의 오우라 링. 오른쪽은 X(옛 트위터) 유저 'PhoneDesigner'가 만든 애플 링의 예상 랜더링 이미지.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오우라의 오우라 링. 오른쪽은 X(옛 트위터) 유저 'PhoneDesigner'가 만든 애플 링의 예상 랜더링 이미지.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이 연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오우라 링(Oura ring)’이 판로를 확대하면서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9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오우라는 최근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우라는 아마존 내에 자체 브랜드 스토어를 개설하고 오우라 링 제품 중 ‘오우라 호라이즌’과 ‘오우라 헤리티지’를 판매한다. 호라이즌은 399달러(약 53만 원), 헤리티지는 299달러(약 40만 원)다.

오우라는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 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지난해 4월 미국의 전자제품 소매판매점 베스트바이에서 오우라 링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최근 판로를 크게 넓히고 있다.

오우라는 이와 함께 운동 추적·소셜 서비스인 스트라바(Strava)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스트라바 앱에서 오우라 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라바 사용자는 오우라 링을 활용해 운동, 수면 등 각종 활동에 대한 생체 인식 신호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오우라 링은 현재 반지 형태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제품이다. 2015년 처음 출시돼 현재 3세대까지 나온 상태다. 이 제품은 활동, 심박수, 호흡 수, 수면 데이터, 체온, 생리 주기 등을 측정·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 3월 기준 100만 대를 판매하는 등 상당한 팬층을 확보했다.



오우라 링이 판로 확장 등 적극적인 판매 전략에 나선 것은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인 ‘최대 경쟁자’ 갤럭시 링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다. 사실상 경쟁 없이 시장을 이끌어 온 상황에서 순식간에 시장 점유율을 뺏길 위기에 놓이면서 서둘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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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의 실물을 공개했다. 수면 트래킹(추적)과 심장 건강 모니터링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운동과 수면 보조 기능 뿐 아니라 피부 온도 변화를 통해 생리주기나 미세 심방세동 감지 등 고도화한 헬스케어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새롭게 형성될 스마트 링 시장의 경쟁 구도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안드로이드오쏘리티는 “오우라링보다 디자인이 세련됐다”고 갤럭시 링의 손을 들어줬다.

두 제품은 반지 형태의 건강 지표 측정 기능을 담은 기기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외관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매끈한 원형인 갤럭시 링과 달리 오우라 링은 위쪽이 각진 형태다. 단일 제품인 오우라 링과 달리 갤럭시 링은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 워치 등 ‘갤럭시 생태계’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에서만 사용 가능한 갤럭시 링과 달리 오우라 링은 애플의 iOS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아이폰 생태계 공략에 더 유리하다는 이점을 가졌다.

X(옛 트위터) 유저 ‘록리스크’가 게재한 애플링의 예상 렌더링 모습. X 캡처X(옛 트위터) 유저 ‘록리스크’가 게재한 애플링의 예상 렌더링 모습. X 캡처


갤럭시 링과 오우라 링의 경쟁에 이어 애플까지 시장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서는 스마트 링을 비롯한 웨어러블 장비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이른바 ‘애플 링’으로 불리는 스마트 링은 아직 아이디어 제안 단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갤럭시 링의 출시로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 애플도 이른 시일 내에 참전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애플은 10년 전부터 스마트 링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새로운 웨어러블 영역인 스마트 링 시장은 지난해 2000만 달러(약 264억 원)에 그쳤지만 2031년에는 1억 9700만 달러(약 2600억 원)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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