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與, 국정실패 책임자에 공천장…‘패륜 공천’으로 국민 능멸”

공천 ‘비명횡사’ 논란엔 與 공천 비판

당 ‘선대위 체제’ 관련해선 말 아껴

李 “목표는 제1당, 욕심낸다면 151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국정 실패의 책임자들에게 공천장으로 꽃길을 깔아 주는 ‘패륜 공천’으로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무더기 배제로 ‘비명횡사’라는 비판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들께서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은 2년간 나라를 망치고도 어느 것 하나 책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에 대해 ‘순직해병 사망 은폐·조작사건의 책임자들이 있다’며 ‘사면공천·음란공천·돈봉투 공천·친일공천·극우 공천’의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다. 이어 “이 패륜 공천은 대국민 선전포고 그 자체”라며 “국정의 잘못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공천장으로 상을 주는 것은 이런 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뻔뻔한 선포”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국민과 당원이 적극 참여한 혁신공천으로 사상 최대폭의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이끌어냈다”며 “이제 민주당은 일머리 있고, 추진력 강한 검증되고 유능한 일꾼들로 완전히 진용을 새로 갖췄다”고 자평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제 혁신공천을 완수하고, 심판의 날을 향해 필사즉생의 이기는 선거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반국민세력 국민의힘’과 국민의 대결”이라고도 했다.

한편 총선을 3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이 대표의 관련 언급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 대표는 “공천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은 맞다”면서도 “선대위 구조를 혁신형으로 할지에 대해 여러 논의들이 있고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선대위원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부겸 전 총리가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내건 ‘상생과 통합’과 관련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총선 목표와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는 그렇게 녹록지 않다고 말씀드려 왔다”면서도 “1당이 되는 것이 현실적 목표고, 욕심을 낸다면 151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에 제1당의 위치를 주거나 과반을 허용하게 된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 민생 파괴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첫 번째 기준은 ‘누가 1당이냐’에, 두 번째 기준은 ‘누가 과반을 확보할 것이냐’에 있다”고 덧붙였다.


유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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