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공천 갈등의 여파로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지 13일 만이다.
고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는 일보다 우선시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고 위원은 “비정상적이고 퇴행적인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강물이든 시냇물이든 구분하는 건 바다에겐 아무 의미 없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걸어온 길과 생각하는 바가 다르더라도 거대한 윤석열 권력 앞에 연대하지 않으면 많은 이들을 잃게 될 것이다. 민주당, 나아가 윤석열 정권 폭주에 저항하는 모든 국민의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고민정 최고가 복귀해 최고위가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고민정 최고위원의 복귀를 환영한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깃발 아래 똘똘 뭉쳐서 반드시 총선 승리의 역사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 위원은 2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며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
한편 고 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부터는 친명도 비명도 없다. 모두가 아픔을 뒤로 하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호소드린다” 면서 자신의 결심은 3가지 뿐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공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백의종군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