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시니어(65세이상)세대보다 경제위험에 불안심리가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불확실성이 큰 MZ세대에게는 경제위험이 취업과 자녀 양육 등 자신의 삶과 직결된다는 위기 의식이 더 컸던 셈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11일 세대 간 사회 안전 및 환경 의식 현황을 MZ세대 중심(2022년 기준)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봄호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박시내 경인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과 이윤정 통계청 고용통계과 사무관이 공동 집필한 해당 보고서에서 경제적 위험을 1순위로 꼽은 비중은 X세대가 15.0%, Z세대 14.7%, M세대는 14.6%를 기록했다. 반면 베이붐세대는 12.9%로 줄어들고, 시니어세대는 8.9%까지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X세대와 MZ세대의 경제위험에 대한 응답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박 과장은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시니어세대는 노동시장에서 은퇴한 이후 양육 등에서 자유로워져 경제이슈에 민감도가 확연히 떨어졌다”며 “의료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Z세대는 학생들의 경우 취업문제, 자녀를 가졌을 경우 양육 문제 등 미래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제위험에 민감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니어 세대의 경우 고성장 신화를 직접 경험하고, IMF 등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에서 경제위험에 불안심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그 밖에 세대별 사회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을 보면 Z세대(51.1%)와 M세대(59.6%), X세대(53.4%)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베이비붐세대(57.3%)와 시니어세대(60.1%)는 신종 질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Z세대를 제외한 전세대에서 신종 질병 발생이 우리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조사된 가운데, Z세대(18.9%)와 M세대(17.6%)는 범죄와 경제적 위험을, X세대(15.0%)와 베이비붐세대(17.2%)는 각각 경제적 위험과 국가안보를 선순위 불안요인으로 인식했다. 시니어세대 역시 19.2%로 국가안보와 범죄를 우리 사회의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다른 한편 전 세대에서 기후변화(45.9%)와 미세먼지(64.6%)와 관련한 불안감이 높았다. 특히 M세대(47.8%), X세대(47.7%), 베이비붐세대(43.0%)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불안이 40%를 상회했다. 환경 이슈는 전 세대가 위험도를 느껴 재활용품 분리배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항목을 중심으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환경오염 방지 활동이 가사활동과 주로 관련된 영향 등으로 Z세대와 M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박상영 통계개발원 연구기획실장은 “이번 연구가 우리사회 곳곳에 열풍을 가져오고 있는 MZ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회 안전과 환경정책의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