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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술수출 도전' 와이바이오, 신경내분비암 타깃 삼은 이유는

■도약하는 K바이오 <10>와이바이오로직스

"신약 아크릭솔리맙 임상 2a상 긍정적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 우수성 증명

가급적 많은 기술이전 실적이 목표"

박범찬 와이바이오로직스 수석부사장이 서울 영등포구 와이바이오로직스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박범찬 와이바이오로직스 수석부사장이 서울 영등포구 와이바이오로직스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개발 중인 면역 항암제 ‘아크릭솔리맙’의 타깃을 희귀암인 신경내분비암으로 잡은 것은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희귀암 치고는 환자 수가 많이 임상 대상 모집이 수월한 데다 임상 2상만 거치면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연내 기술이전을 기대합니다.”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범찬 수석부사장은 11일 서울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크릭솔리맙의 글로벌 임상 2a상 결과 67명의 환자 중 완치된 환자가 2명, 종양이 크게 줄어든 환자가 10명 이상 나와 우수한 효능과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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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신경내분비암 항암제를 출시한 글로벌 제약사는 없다. 박 부사장은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데다 신경내분비암이 희귀암으로 분류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트랙으로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고 7년간 독점 판매권을 부여한다는 것이 아크릭솔리맙의 장점”이라며 “기술이전을 논의할 때 희귀암이지만 미국 내 환자 수가 17만 명에 달해 임상 환자 모집이 쉽다는 점 등을 앞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크릭솔리맙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와이맥스 에이블(Ymax®-ABL)’을 활용해 발굴한 물질이다. 와이맥스 에이블은 1200억 개 이상의 완전인간항체로 구성돼 있다. 항체는 바이오의약품에서 암세포 등 항원과 결합하는 ‘유도장치’ 역할을 한다. 1200억 종에 달하는 만큼 거의 모든 종류의 항원을 인식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와이맥스 에이블의 항체는 인간의 면역세포인 ‘B세포’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면역 반응을 자극하는 정도가 낮다”이라며 “아크릭솔리맙의 효능과 안전성이 우리 플랫폼의 우수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와이맥스 에이블로 발굴하고 기술이전한 물질들이 성공적으로 임상에 들어가면서 플랫폼의 확장성도 입증했다는 것이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박셀바이오와 항체 서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박셀바이오와의 협력으로 항체를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에 탑재했을 때 효능을 확인해 우리 플랫폼 기술의 차별성을 다시 입증했다”며 “공동개발 연구를 하다가 정식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은 다른 기업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단백질 구조를 기반으로 항체나 신약 물질의 기능을 개선하는 플랫폼 ‘와이맥스 엔진(Ymax®-ENGENE)’도 보유하고 있다.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해 선택적으로 필요한 물질만을 억제할 수 있는 저해제를 만드는 기술이다. 암세포 항원이 약산성을 띤다는 점을 이용해 산성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항체를 발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항체는 정상 조직 항원에는 결합하지 않고 암 조직 항원에만 결합해 독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 목표는 가급적 조기 기술이전 실적을 많이 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 6월 바이오USA에 참석하고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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