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미국의 DC' 레딧 공모가 확정… 올트먼 '740억 원' 돈방석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레딧 기업가치는 최대 64억 달러(약 8조40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이 경우 레딧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인 샘 올트먼(사진)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5600만 달러(약 730억 원)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게 돼, 또 한 번의 투자 성공신화를 쓰게 될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레딧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1~34달러의 희망 공모가격 범위를 제시했다. 공모가 최상단인 34달러 기준 기업가치는 54억 달러(약 7조 원)다.



레딧은 지난해 말까지 커뮤니티에 가입한 회원과 게시판 운영자들에게 신주 발행 물량 중 약 8%인 176만 주를 별도 배정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 주식은 보호예수 기간이 없어 상장과 동시에 매각할 수 있다. 신규 배정 물량과 스톡옵션 등을 포함한 최대 기업가치는 6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IPO를 통해서 조달 되는 금액은 최대 7억4800만 달러(약 1조 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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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은 2005년 설립한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다. 소셜미디어(SNS) 기능을 겸하며 지난해 10월 기준 일 순방문자가 7300만 명에 이른다. 레딧은 글로벌 ‘밈(meme)’ 확산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는 이곳 주식 토론방이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의 ‘밈 주식’ 정보 공유처로 부상하며 시장을 뒤흔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이다.

레딧은 두터운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상장을 준비해왔다.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150억 달러(약 19조6000억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직후 급격한 유동성 감소에 상장 계획이 연기됐고, 시장 상황이 개선된 데 따라 지난해 말부터 IPO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상장 추진으로 올트먼 오픈AI CEO가 레딧 대주주였다는 점이 드러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레딧은 올트먼이 5개 법인을 통해 레딧 A급 주식 78만9456주, B급 주식 1136만9103주 등 총 발행 주식 8.7%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법인이 나눠져 있고 법인마다 올트먼이 보유한 주식 비중이 달라 실제 계산은 복잡하다고 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트먼이 실제 보유한 레딧 전체 주식은 최대 166만 주 정도로 보인다”며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올트먼의 지분 가치는 5140만~5640만 달러(약 740억 원) 선”이라고 추산했다.

올트먼은 오픈AI를 맡기 전 세계 최대 밴처캐피탈(VC) 와이컴비네이터 CEO로 활동하며 전설적인 투자 사례를 써 온 인물이다. 와이컴비네이터는 레딧 초기 투자사 중 한 곳이다. 올트먼은 일주일간 레딧 임시 CEO를 맡았던 전적도 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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