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치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12일 노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1일 ‘용산의 구속영장 지시’ 관련해 취재하던 기자가 정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90%라고 답했다”라며 “현실정치참여, 오늘(12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정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을 자처하는 의사들이 한 정당에 비례대표 자리를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하는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회장은 “지난 10일 후배의사 아들의 결혼식 자리에서 여러 후배들을 만났다”면서 “특히 김윤 교수의 비례 출마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화제는 단연 정치였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80%(로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회장은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며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