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너의 서쪽은 나의 동쪽이 된다

이용우





너와 내가



마주 바라볼 때

너의 왼쪽 눈은

나의 오른쪽 눈을 본다

너의 서쪽은

나의 동쪽이 되고

그 사이에 섬이 있다지

너에게 슬픔의 달이 떠오르면



나에게 있는 해의 밝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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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주려니

내 은빛 그리움도

물이랑 따라

야자수 해변으로 가리라

너는

어느 봄꽃으로 마중할까?

너의 서쪽이 나의 동쪽이 된다니, 세상에 내가 있고 또 네가 있는 이유이겠죠.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80억이나 있는 까닭이겠죠. 풀 한 포기라도 저만의 동쪽을 갖고 있겠죠. 저마다의 창에 슬픔의 달이 뜨고 기쁨의 해가 지는 시간이 다르겠죠. 마주보면 서로 반대지만 나란히 걸으면 당신과 나, 꿈의 방향이 같아지기도 하죠. 우수도 경칩도 지났으니 그대, 매화꽃 피는 마을까지 함께 걸어가실래요?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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