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10명 중 9명은 파크골프를 시작한 뒤 생활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파크골프를 즐기겠다거나 주위에 추천하겠다는 답변도 응답자의 90%를 웃돌았다. 반면 파크골프장 이용이나 전국 단위 대회 개최와 관련해 개선할 점이 있다는 의견도 대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연구원은 13일 공개한 ‘생활스포츠 참여 확대를 위한 파크골프 육성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해 5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도내 파크골프장 이용자 30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43.7%는 파크골프장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체육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들의 레크리에이션 공간(17.0%)이라는 답변의 2배가 넘는 점에 미뤄볼 때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생활스포츠라는 인식이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된다.
구장 이용자 대부분은 파크골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파크골프 활동에 참여한 뒤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매우 긍정적’(51.8%)이거나 ‘대체로 긍정적’(36.1%)이라는 답변이 87.9%를 차지했다. 매우 또는 다소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3.2%에 그쳤다.
주변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55.1%)와 ‘그렇다’(39.7%)가 94.8%로 조사됐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단 1명(0.3%)뿐이었다. 파크골프를 지속적으로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 역시 긍정적인 답변이 94.1%로 부정적인 의견(0.3%)을 압도했다.
파크골프장 이용자들이 운동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 것과 달리 시설, 대회 등은 상당부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크골프장 이용 관련 개선 또는 문제 여부를 묻자 93.4%가 개선점 또는 문제점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의 37.4%(복수 응답 허용)가 정규규격 파크골프장 부족을 지적했다. 구장 내 편의시설 부족(24.6%), 주차시설 부족(14.9%), 시설 관리 미흡(7.7%)이 뒤를 이었다.
조사가 진행된 제주도에는 2022년 기준 7곳의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18홀 규모가 4곳, 9홀 규모가 3곳으로 다른 시도처럼 36홀 이상의 대형 구장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전국 규모 대회 개최를 추진하는 데에도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전국 단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응답자의 57.4%는 전국 단위 대회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 전국 단위 대회 관련 개선사항 질문에도 참여할 수 있는 대회 수를 확대해 달라는 답변이 54.6%였다. 참가 팀 수를 조정해 달라는 답은 17.7%였으며 계층별 대회 확대(7.7%), 대회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과 지역교류 확대(6.9%)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보고서에는 국외 모범 사례도 제시됐다. 종주국 일본의 경우 명문 사설 파크골프장이 많아 관리가 잘 된 시설에서 여유롭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일반 골프장에서 은퇴한 그린키퍼를 고용해 잔디 컨디션을 관리하는 점, 이용요금이나 회원모집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한 최영근 제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파크골프에 관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파크골프 육성 방안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파크골프장의 합리적 운영·관리를 위한 조례 제정 △동호회 위주 운영에 따른 다른 주민의 불이익 방지 △장년층의 파크골프장 접근을 쉽게 하는 프로그램 개발 △퇴직 그린키퍼 고용을 통한 체계적·전문적 관리 △클럽하우스·그늘집·주차장 등 편의시설 및 기반시설 확충 △성인 및 초중등학생 대상 파크골프 아카데미 개설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제주연구원 홈페이지 정책연구 코너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