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의 다크호스로 부상하자 이를 바라보는 거대 양당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대를 모색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이 예상을 뛰어넘어 인기를 모으면서 ‘집토끼’를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이 야권 결집을 촉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총선 한 달여를 앞두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중후반대의 비례정당 투표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7~9일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 수준 ±2.2%포인트, 응답률 10.9%)에서 조국혁신당은 19%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1%)보다 불과 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KBS가 7~9일 사흘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된 비례정당 투표조사에서는 17%의 지지를 얻어 더불어민주연합(16%)을 앞서기도 했다(유권자 3000명 대상. 표본오차 95%에 신뢰 수준 ±1.8%포인트, 응답률 16.3%.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공천 파동에 실망한 민주당을 대신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상승세에 민주당은 부랴부랴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나 민주당 당원들은 (조국혁신당이 아닌) 더불어민주연합을 선택해주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 바람’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는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지지층이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서자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며 강한 견제에 나섰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를 완벽하게 벤치마킹해 등장한 것이 조국혁신당”이라며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정치 권력으로 이를 회피해보려 창당하고 출마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거대 양당의 견제구에 조국혁신당은 소위 ‘눈덩이 전략’으로 총선 투표일까지 바람몰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BBS 라디오에 나와 “당대표에서 말씀하시는 10석이 공식 목표이지만 국민들과 만나는 대변인으로서는 ‘12척의 배’를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