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증폭하는 데 힘을 쏟았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설립에 반대했던 류삼영 전 총경이 출마한 동작을 역시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찾으며 공천 파동을 심판론으로 불식시킨다는 총선 전략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대전·부산 등 지방 지원 유세도 본격화하며 정권 심판론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용산 용문시장을 찾아 지역구 후보인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지원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 다음날 첫 일정으로 ‘정권 심판 벨트’의 심장부인 용산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용산 효창공원앞역에서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라며 “대통령실이 위치한 선거구에서 이김으로써 국민께 ‘대통령을 심판했다’고 보여드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에서는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강 후보가 리턴 매치를 벌인다.
이 대표는 또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연이틀 방문해 ‘류삼영 띄워주기’에 나섰다. 류 후보의 선거 사무소와 남성 사계시장을 찾은 이 대표는 “류 후보는 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나왔다. 이 정권에 탄압받았다”며 “류 후보와 손잡고 싸워서 반드시 국회로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3호 영입 인재인 류 후보는 경찰 총경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에 반대한 후 직위 해제된 이력이 있다. 이 대표는 전날도 예정에 없던 동작을 ‘게릴라 지원 유세’를 펼치며 “류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4일 대전과 충북, 15일 울산과 부산을 각각 찾아 정권 심판론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전략에는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으로 치러진다는 확고한 판단이 깔려 있다.
이해찬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에서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성적표를 보면 30점대밖에 못 맞았다”며 “이런 정권을 우리가 심판을 못한다면 국민들한테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지방을 순회하며 지원 유세를 벌이는 동안 이 위원장은 막후 지휘를 통해 지지층 결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