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한지 24일차를 맞이한 13일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입원환자가 소폭 늘었다고 밝혔다. 일반 병원의 비대면 진료도 대폭 늘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2월 첫 주 대비 3월 첫 주 일 평균 입원환자는 36.5% 감소했지만 12일 현재 입원환자 수는 전주 대비 5% 소폭 회복했다”며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경우 평시와 유사한 300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수도권주요 5대 병원도 입원환자가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박 차관은"주요 5대 병원의 입원환자는 전주 대비 4.2% 늘었으며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같은 기간 0.1% 증가했다"며 “응급의료기관의 경우 전체 408개소 중 98%에 해당하는 398개소가 병상 축소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의료기관 97개소 중 52개소는 진료시간을 연장해 운영하고 있으며 군 병원 12개소 응급실은 일반인에게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전면 시행 중인 비대면 진료가 경증 환자의 외래수요를 해소하는 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에 따르면 2월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동안 의원급 비대면 진료는 3만569건이 청구됐으며 전주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병원급은 76건이 청구됐다. 비대면 진료의 환자는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수 차관은 “의료기관에서 진료비를 청구하는 데 1개월에서 3개월까지 소요되기도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더 많은 국민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 만족도가 매우 크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비대면진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 등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국민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보완·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