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래리 엘리슨의 자산이 하루 만에 150억 달러(약 19조 7000억 원)나 불어났다.
CNBC방송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오라클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1.75% 오른 127.5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날 오라클은 지난달 말로 끝나는 2024 회계연도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32억 8000만 달러와 1.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의 기대(133억 달러)에 부합했으며 EPS는 시장의 기대(1.38달러)를 웃돌았다.
1977년 오라클을 창업한 엘리슨 의장은 현재 1460억 달러(약 192조 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그는 포브스 기준 글로벌 자산 순위에서 메타플랫폼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에 뒤늦게 뛰어드는 바람에 인공지능(AI) 열풍의 막차에 겨우 올라탔으나 최근 이 회사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현재 오라클의 최고기술책임자(CTO)직도 유지하고 있는 엘리슨 의장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보잉747기 8대를 나란히 세워놓을 수 있는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