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엔데믹·저출생에 발목 잡힌 악기업계

삼익악기, 지난해 매출 23.9%, 영업익 40% ↓

HDC영창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7% 하락

코로나19 엔데믹 후 야외 활동 증가해 수요 줄어

장기적으로 저출생도 악영향…“주요 소비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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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내 활동이 증가하며 ‘반짝 호황’을 누렸던 악기 업계가 엔데믹과 함께 다시 침체기에 빠졌다. 여기에 저출생 기조로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어 장기 불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익악기(002450)의 매출은 247 억 29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억 4710만 원으로 115억 5630만 원에서 40.7%나 줄었다. 삼익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HDC영창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512억 9130만 원, 영업손실은 41억 7140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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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업계 실적이 하락한 대표적인 이유로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이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여행 등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악기 연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엔데믹으로 다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익악기의 경우 2020년 2478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2021년 2954억 원, 2022년 3257억 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디지털 피아노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HDC영창은 2021년 반도체 대란으로 야마하가 디지털 피아노 생산과 공급에 난항을 겪으며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악기 판매가 많이 늘어났다”며 “당시 추가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못 가면서 소비자들이 그 비용을 악기 구매에 사용했다”며 “다시 여행 수요가 높아지며 자연스레 악기 매출이 감소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최근 국제적으로 경제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이 안됐기 때문에 현지 법인의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저출생 기조도 악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 제품인 피아노의 경우 초등학생을 키우는 가정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음악 학원을 많이 다니는 만큼 가정에서도 피아노 등 악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출생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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