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내 인투셀의 기술을 활용한 신약 10개가 나오도록 하는게 목표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테라퓨틱스가 인투셀의 기술로 신약을 연구하고 있고 자체 파이프라인인 ‘B7-H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치료제도 상반기 중 전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박태교(사진) 인투셀 대표는 최근 대전광역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최근에는 페놀을 넘어 알코올 그룹을 가진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인 ‘넥사테칸’을 비롯해 2~3년 안에 이 같은 기술을 상용화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ADC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인투셀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부사장(CTO)을 역임했던 박 대표가 2015년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대표 기술로는 미국 신약개발사 씨젠이 고안한 아민기를 가진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을 넘어 페놀기 약물까지 링커를 붙일 수 있는 플랫폼 ‘오파스(OHPAS)’가 있다. 박 대표는 “화이자 등 빅파마들이 개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기술”이라며 “넓은 범용성 덕분에 ADC 분야에 도입 가능한 약물의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ADC는 암세포 표면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유도장치)와 약물(폭탄)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개념적으로는 세포치료제나 유전자치료제보다 먼저 나왔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독성 문제로 상용화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인투셀은 또 다른 기술인 '피엠티(PMT)’를 통해 독성문제도 개선한 상태다.
인투셀의 목표는 신약개발사들이 10년 이내 인투셀의 기술을 활용한 신약 10개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회사 자체적으로는 오파스와 피엠티를 활용한 ‘B7-H3’ 표적 ADC 항암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5월 중 전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하반기 중 임상계획신청(IND) 후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테라퓨틱스가 현재 인투셀 기술을 토대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투셀은 임상 1상 이전이라도 ‘B7-H3’에 대한 기술이전(L/O) 제의가 있다면 고려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임상 등 직접 개발에 들어가면 인적·물적자원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며 “회사 규모가 200명 이상으로 늘기 전까지는 동물실험실도 자체구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술을 개발해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게 인투셀의 역할인 만큼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인투셀은 3년 이내 회사가 보유한 기술군을 보다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ADC 강자 다이이찌 산쿄가 개발한 DXd(켐토테킨계 약물)를 보완·변형한 약물인 ‘넥사테칸’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기존 기술이 약한 약물 8개를 붙여 ADC의 독성을 해결했다면 인투셀은 오파스 기술을 통해 넥사테칸 약물 4~8개를 붙이는 방식으로 부작용을 줄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암세포 표면 항원의 발현이 적은 타겟에 효율적인 라이겐디드 ADC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인투셀은 지난달 27일 전문평가기관인 SCI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각각 A등급을 획득해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올해 10월, 늦어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상장이 완료되면 자금조달은 물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수월해지고 기술수출도 가속화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자체 임상까지 무난히 가능한 수준으로 회사를 확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