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요 전망이 상향 조정되며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북해산 브렌트유는 85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전날 대비 1.54달러(1.93%) 오른 배럴당 81.26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브렌트유 역시 1.39달러(1.3%) 오른 85.42달러에 마감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85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세계 석유 공급 증가 전망을 하루 170만 배럴에서 80만 배럴로 크게 낮춘 반면 석유 수요는 130만 배럴로 전원 전망치 대비 11만 배럴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석유시장의 ‘공급 우위’를 예측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EA는 1월까지만 해도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캐나다 등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어 상당한 공급 과잉을 예상해왔다. 유가 역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달 초 OPEC 산유국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가 자발적 감산을 3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선언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IEA는 OPEC+의 감산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 같은 수요 초과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소위원회 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헤지펀드가 12월 이후 유가 가격 상승에 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