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IN 사외칼럼

미래 국가경쟁력, 기후산업에 달렸다 [정혜림의 기후테크 산책]

정혜림 前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일상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중립이라는 단기간 내에 산업·인프라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목표에 합의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이 미래 산업 경쟁력의 주요 이슈이며, 기후가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인식 또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투자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기후 산업에 막대한 자본이 몰리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BNEF에 따르면 전 세계 기후대응 투자금액은 2022년 기준 1.6조 달러(약 2,100조원)였으며,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2030년까지 기후테크 시장이 12조 달러(약 1경 6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급속히 성장하는 기후테크 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앞서 나가는지,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할지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주력인 제조업 국가입니다. 기후위기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기후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기후 산업은 시장 변동성이 크고, 정책이 빠르게 수립·변동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산업 분야가 넓어 기후산업 전체를 큰 틀에서 고루 경험했고 고루한 이념 논쟁에 휘둘리지 않으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정부와 기업에서 기후기술과 녹색산업 전략을 연구하고 관련 정책 제언과 입법 경험이 있는 청년 기후산업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의 기후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점점 선명해지고 있는 기후산업 주요 기술 후보군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를 확실히 선점해야 합니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배터리 산업을 비롯해 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CCUS, 무탄소전원인 SMR을 포함한 차세대 원전, 차세대 태양광 그리고 수소 산업 등이 우리가 기술 우위를 가지고 육성해야 할 분야입니다.

또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철강·시멘트, 석유화학, 반도체 등 기존 제조업의 탈탄소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방법도 모색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미래산업에 필수적인 인공지능(AI)을 기후산업에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기후테크의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에 진짜 대응하려면 기후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야합니다. 탄소감축 과정에서 주요 산업과 기업이 휘청인다면 기후 의제가 국민적 공감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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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과거에 갇히는 것이 아닌 시장을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자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방법입니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약력]

(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기술정책센터

(전)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전)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 집단에너지연구실

*소개글

탄소 중립의 순항 지표는 그린비즈 산업의 성적표로 연결되며, 시장 중심의 솔루션이 탄소중립목표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에너지환경 분야 국책연구소와 기업 경제연구소에서 기후기술 개발 로드맵과 녹색산업 전환 전략 수립에 참여했습니다. 기후산업 전반을 검토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던 전략 연구원의 시각에서 성장중인 기후산업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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