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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르망을 향한 토요타의 도전 - 토요타 GT1

WEC의 강자, 토요타의 과거가 담긴 레이스카

유럽의 강호를 이기기 위한 연이은 도전의 연속

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



최근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 가는 브랜드라 한다면 단연 토요타를 떠올릴 수 있다.

토요타는 FIA WRC는 물론이고 내구 레이스의 최정상이라 할 수 있는 FIA WEC,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등에서 수 많은 경쟁자 속에서 ‘연이은 우승’의 행진을 이어가며 모두의 시샘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토요타의 ‘성과’는 과거부터 이어지는 집념, 그리고 도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 토요타는 오랜 시간 동안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대한 도전을 이어오며 많은 이야기를 쌓아 왔다.

토요타의 도전을 상징하는 존재, 토요타 GT1는 어떤 차량일까?

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위한 도전

1998년, 토요타는 그룹 C 클래스 규정에 부합했던 레이스카 ‘TS010’에 뒤를 잇는 레이스카이자, 고성능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인 TS020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달라라와의 협업이 더해졌고, 유럽의 레이스인 만큼 토요타 유럽 지사가 많은 부분을 담당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토요타 GT1이며, 코드 네임으로는 TS020로 명명됐다. 참고로 GT1은 훗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WEC 및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분위기를 변화에 한 몫을 한 TS030-하이브리드의 전신으로 ‘레이스 산업’에도 큰 의미를 전한다.

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


붉게 피어난 토요타 GT1

전신이라 할 수 있던 TS010이 흰색에 푸른색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GT1은 말 그대로 붉게 피어난 레이스카였다. 달라라가 만든 차체 위, 매끄러운 실루엣의 레이스카의 표면에는 붉은색이 중심을 잡고, 흰색이 부분적으로 적용되어 트랙 위에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참고로 1999년의 GT1의 붉은색과 흰색의 조합은 후원사의 영향이다. 담배 광고가 금지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후원사인 말보로를 떠올리게 하기 위해 독특한 형태의 색상 배치를 적용한 것이었다. 실제 담배갑 등과 비교를 한다면 ‘말보로’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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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


제원에 따르면 GT1은 4,840mm의 전장과 각각 2,000mm, 1,1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는 2,800mm로 현재의 프로토타입, 즉 LMP1 클래스나 LM 하이퍼카, LMDh 등의 레이스카들과 비교를 해도 부족함 없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차체 아래에는 카본 파이버 및 경량 소재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구현됐다. 이를 통해 차량의 공차중량은 900kg(1999년 사양 기준) 이외에도 푸시로드 구조의 서스펜션을 전륜과 후륜에 배치해 차량의 움직임을 더욱 기민하게 구현했다.

GT1의 V8 3.5L 엔진은 트윈터보를 통해 최고 6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토크 역시 66.2kg.m에 이른다. 여기에 6단 시퀀셜 변속기, 후륜구동 레이아웃이 조합되어 더욱 폭발적이고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타이어는 미쉐린이 공급했다.

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


성과를 남긴 토요타 GT1

강렬한 외형, 그리고 ‘토요타’의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있었지만 성적은 아쉬웠다. 실제 1998년의 경우 세 대의 GT1이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대가 리타이어하고, 엔트리 넘버 27번의 GT1 만이 완주하며 종합 9위(클래스 8위)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이어진 1999년 역시 세 대의 레이스카 중 두 대는 리타이어하며 아쉬움을 남겼고,엔트리 넘버 3번이자,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현장에 전시되어 있는 GT1 한 대만이 종합 2위, 클래스 1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다.

마쯔다 787B와 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마쯔다 787B와 토요타 GT1. 김학수 기자


참고로 엔트리 넘버 3번의 GT1는 외국인 선수들도 채워진 다른 레이스카들과 달리 카타야마 우쿄, 스즈키 토시오 그리고 츠치야 케이치 등 ‘일본의 선수’들이 오른 차량으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토요타는 이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대한 도전을 계속 이어갔으며 결국 2018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최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23년까지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최강의 내구 레이스 팀’을 보유하게 됐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김학수 기자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김학수 기자


한편 토요타 GT1은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의 가장 중심부에 또 다른 내구 레이스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마쯔다 787B(레나운 리버리, #55)와 함께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시즈오카현 오야마에 자리한 후지 스피드웨이 내 호텔 건물에 자리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 가격은 평일 기준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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