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3주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 후보자 막말 논란이 중도층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등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7.9%, 민주당은 40.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4.0%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3%포인트 떨어졌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에서 2.9%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벌어졌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뒤 2월 5주차 조사에서 지지율이 더 떨어져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었다. 그러나 3월 1주차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며 다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특히 양당 지지율은 중도층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층(9.7%P↓)과 중도층(4.0%p↓)에서 하락했고, 민주당은 진보층(3.4%p↓), 중도층(1.8%p↓), 보수층(1.0%p↓) 모두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국민의힘은 서울(7.6%p↓), 인천·경기(5.4%p↓), 부산·울산·경남(3.0%p↓), 광주·전라(1.1%p↓)에서 하락했고, 민주당은 광주·전라(13.9%p↓), 서울(6.4%p↓), 대전·세종·충청(3.8%p↓), 부산·울산·경남(2.8%p↓)에서 내렸다.
리얼미터는 “양당 나란히 공천 후 막말 논란이 잇달아 번지며 전주 대비 하락했다”며 “국민의힘은 5·18 폄훼 발언 등 부적절 발언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지만 당내 불협화음의 불씨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역시 ‘목발 경품 발언’, ‘거짓 사과’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의 조기 낙마 등 후보자 적격성 논란과 함께 전주 대비 하락했다”면서도 “김부겸 전 총리의 선대위 합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백의종군 선언 등 공천 갈등의 완충 지점을 마련했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1.1%포인트 오른 4.2%, 새로운미래는 0.9%포인트 오른 2.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자유통일당은 2.6%, 녹색정의당은 전주와 같은 1.5%, 새진보연합은 0.2%포인트 내린 0.4%였다. 무당층은 1.5%포인트 늘어난 6.1%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