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증품 매장에 ‘무신사’ 판다고?…중년 사랑방이 ‘MZ 핫플’ 된 이유

행복한나눔 등촌점에서 소비자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행복한나눔행복한나눔 등촌점에서 소비자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행복한나눔




중년의 '사랑방'으로 불리던 기증품 매장에 2030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8일 비영리기구(NGO) 기아대책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은 지난해 매출 22억1,3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기증품 매장이지만 사실상 하자 없는 새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행복한나눔은 GS홈쇼핑, 신세계인터내셔날, 롯데백화점 등 대기업으로부터 대량으로 기성 의류를 기증받는다. 대부분 단순 반품 상품이거나 미개봉 제품인데, 이곳에선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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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에는 2030세대도 기증품 매장 인기에 한몫했다. 행복한나눔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 의류 편집숍 '무신사'에서 의류를 대량 기증받으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게는 수십만 원에 이르는 옷을 10분의 1 값에 살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무신사 기증품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기증품 매장을 꾸준히 찾는 2030세대도 늘어났다. 유지혜 행복한나눔 문래점 매니저는 "언제 얼마나 좋은 물건이 입고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 들르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가게에 사람이 몰리면서 다른 제품 판매도 늘었다. 과거 중년 세대가 주를 이루었던 풍경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한편 행복한나눔은 생활잡화·의류·도서 등 기증 물품의 판매 수익금으로 복지 사업을 전개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서울 문래점 등을 비롯해 전국에 오프라인 기증품 가게 11곳을 두고 있다.

김은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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