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정위, '설탕 담합' 조준…제당 3사 현장조사

CJ·삼양사 등 조사

설탕 값 담합 의혹

식품업계 압박 강화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본사. 사진 제공=CJ제일제당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본사. 사진 제공=CJ제일제당




공정거래위원회가 CJ제일제당 등 국내 3대 제당업체가 설탕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서울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설탕 가격 담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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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물가 잡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설탕 가격은 1년 전보다 20% 넘게 급등하며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설탕 물가가 치솟으면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연관 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정부는 물가 대응 차원에서 식품업계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8일) 서울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 현장을 점검하며 "과도한 가격 인상,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정위도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의식주 분야 등의 담합에 대한 감시·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는 최근 빵 값이 치솟자 제빵 산업 실태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제빵 업계의 유통 및 가격 결정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국내 빵 물가는 1년 전보다 9.55% 올랐다.

한편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대 제당업체는 2007년에도 가격 담합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이들 업체가 부과 받은 과징금은 511억 3300만 원이다.


세종=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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