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년 전 '의회 폭동' 사태를 계기로 자신에게 등을 올렸던 억만장자 사업가인 넬슨 펠츠의 지지를 다시 받게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펠츠는 ‘선거 자금에 목마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재정적인 후원을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펠츠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펠츠는 행동주의 투자펀드인 트라이언 파트너스를 설립해 100억달러(약 13조3900억원)의 투자금을 굴리고 있다.
펠츠는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사건보다 81세의 나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재대결을 벌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공직 수행 적합성에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정신 상태가 정말 무섭다"고 표현했다.
펠츠는 또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이주민이 증가하는 데 대해 "미국이 타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펠츠는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일련의 형사 고발은 잘못됐다며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지지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설명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펠츠는 1·6 의회 난입 사건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수치스럽고 부끄럽다"며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펠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다시 돌아섰지만 재정적인 지원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선거 자금을 기부할 '큰 손'을 찾고 있다.